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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구 동물원의 충격적인 실태 . 고드름으로 뒤덮힌 원숭이 우리

by 파란고양이 2021. 2. 4.

대구 동물원의 충격적인 실태 . 고드름으로 뒤덮힌 원숭이 우리 

 

코로나 19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자 영업을 중단한 한 대구의 동물원이 동물들에게 물과 사료도 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준 정황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측은 

대구에 있는 한 동물원이 코로나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전기, 수도 모두 끊긴 동물원에서 남은 동물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sns를 통해 해당 동물원의 실태를 알렸습니다. 

 

A 동물원의 충격적인 실태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제보한 건 인근 주민이었습니다. 10개월 동안 방치된 동물들을 대신 돌봐온 제보자 가족이 블로그를 통해 동물들이 처한 처참한 상황을 공유한 겁니다.

제보자가 '얼음집'이라고 표현한 원숭이 우리는 개방된 천장을 통해 내려온 거대한 고드름으로 가득했습니다.

날카로운 고드름이 바닥까지 내려온 위험천만한 상황인 데다, 떨어진 얼음 조각들이 바닥을 뒤덮어 원숭이가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제보자는 "겨울 칼바람이 그대로 들어온다. 밥도, 물도 못 먹은 원숭이가 달달 떨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사육 중이던 동물들의 목을 매달아 잔인하게 죽였다는 제보도 있었는데요.

비글 구조네트워크측은 관리를 하지 않아 제못대로 인근 야산에 방치된 토끼, 양, 염소들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자 사육 관리가 힘들어져 결국 이들을 목매달아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A 동물원을 직접 방문한 비구협 측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원숭이 4마리를 포함해 낙타, 라쿤 등 수많은 동물들이 배설물로 뒤덮인 사육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타는 너무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입 양 옆으로 누런 거품을 물고 있었고, 자물쇠로 잠겨 있는 우리 안 동물들은 땅바닥에 흐르는 물줄기를 핥아 먹고 있었습니다.

방치된 동물들을 1년 가까이 돌본 인근지역 가족들 (제보자)

비구협은 동물원에 방치된 동물들을 1년 가까이 돌본 한 가족들로부터 해당 동물원의 실태를 제보받았다고 했다. 제보자 가족은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한 동물원에 전기와 수도가 끊기자 수개월간 산 아래 물을 떠서 동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사료와 과일 박스를 짊어지고 올라가 동물들을 먹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원 인근에 거주하는 제보자 가족은 앞서 블로그를 통해 동물원의 처참한 상황을 고스란히 전해왔습니다.

제보자 가족이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사진 속에는 고드름이 빽빽하게 생긴 우리에서 지내는 원숭이, 물을 가져다주면 허겁지겁 목을 축이는 동물 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제보자 가족은 "똥구렁텅이 살아도 물만 마실 수 있으면 행복해지는 오리. 동물을 이용해 돈을 벌면서 이런 시궁창 같은 삶을 살게 하다니. 여기 있는 아이들 모두 비참한 삶을 산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제보자 가족은 동물들의 우리에 가득한 배설물을 직접 치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가족은 "똥바닥을 떼어낸다. 얼마나 오랫동안 치우지 않았던 걸까. 방전체를 똥바닥으로 만들고 다져져 청소도구로는 택도 없어 직접 손으로 다 떼어냈다"고 했습니다.


비구협은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대구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 동물학대에 의한 격리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들은 명백히 학대행위이며 동물들은 관련법에 의거하여 안전하게 격리 보호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3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동물원에서 7000만원 가량의 전기료 등을 체납해 단전이 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10월 동물원이 휴원 신청을 해서 일부 동물들은 실내시설로 옮겼으나 낙타나 큰 동물들은 별도로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물원 측에서는 주기적으로 동물들에게 밥과 물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시 차원에서 동물원 측의 주장을 확인하고 오늘 동물전문가와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하러 갈 계획"이라며 "관련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법령에 따라 동물원을 고발하고 시 차원에서 환경개선 사항이 있다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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